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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철학자

남미 철학자가 바라본 ‘권력’의 본질과 작동 방식

by records-11 2026. 1. 12.

권력은 흔히 정치의 영역에 속한 개념으로 이해된다. 정부, 제도, 법, 강제력 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남미 철학자들은 권력을 단순히 국가나 지배자의 소유물로 보지 않았다. 그들에게 권력은 사회 전반에 스며들어 있으며,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작동하는 관계의 구조였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강력하고, 당연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더 위험한 것이 바로 권력이라는 인식이다.

이 글에서는 남미 철학자가 바라본 권력의 본질과 작동 방식을 중심으로, 권력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인간의 삶과 사고를 규정하는지, 그리고 왜 남미 철학이 권력 비판에 특별한 통찰을 제공하는지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1. 왜 남미 철학에서 권력은 핵심 주제가 되었는가

남미 사회는 식민 지배, 군부 독재, 외세 개입, 극심한 불평등을 반복적으로 경험해 왔다. 이러한 역사적 조건 속에서 권력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현실이었다. 누가 말할 수 있는가, 누가 침묵당하는가, 누가 보호받고 누가 배제되는가는 권력의 문제였다.

남미 철학자들은 권력을 단순히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반드시 해부하고 이해해야 할 구조로 보았다. 권력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유도, 정의도, 민주주의도 공허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 남미 철학자가 이해한 권력의 기본 전제

2.1 권력은 눈에 보이지 않게 작동한다

권력은 항상 폭력적인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적인 규칙, 관습, 언어,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내면화된다. 남미 철학자들은 이 보이지 않는 권력이 가장 강력하다고 보았다.

2.2 권력은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권력은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항상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작동한다. 지배자와 피지배자, 말하는 자와 듣는 자, 중심과 주변의 관계가 곧 권력의 구조다.

2.3 권력은 중립적이지 않다

제도와 규칙은 공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정 집단에 유리하게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남미 철학자들은 중립을 가장한 권력의 작동을 끊임없이 의심했다.


3. 식민 경험이 만든 권력 인식의 특징

3.1 외부 기준에 의한 지배

식민 지배는 단순한 정치적 통치가 아니라, 사고방식과 가치 체계까지 지배했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낙후인지 판단하는 기준 자체가 외부에서 주어졌다.

3.2 자기 검열로 작동하는 권력

강제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검열하게 만드는 힘, 이것이 식민 권력의 특징이었다. 남미 철학자들은 이 내면화된 권력을 가장 위험한 형태로 보았다.

3.3 지식과 권력의 결합

어떤 지식이 진리로 인정되는가는 권력의 문제다. 남미 철학은 지식 생산 과정 자체를 권력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4. 엔리케 두셀의 철학에서 본 권력의 구조

엔리케 두셀은 남미 철학에서 권력 비판을 가장 체계적으로 전개한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권력을 단순히 억압의 힘이 아니라, 윤리적 기준으로 재평가해야 한다고 보았다.

4.1 중심과 주변의 권력 관계

두셀은 세계를 중심과 주변의 구조로 설명했다. 권력은 항상 중심에서 주변으로 흐르며, 주변의 고통은 쉽게 보이지 않게 된다.

4.2 합법성과 정당성의 구분

법적으로 정당한 권력이 반드시 윤리적으로 정당한 것은 아니다. 두셀은 권력의 정당성을 가장 약한 존재의 삶이 보호되는가라는 기준으로 판단했다.

4.3 폭력으로 전환되는 권력

권력이 스스로를 절대화할 때, 그것은 필연적으로 폭력으로 전환된다. 두셀은 권력에 대한 끊임없는 외부적 비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5. 파울로 프레이리가 본 권력과 교육

파울로 프레이리는 권력이 교육을 통해 어떻게 재생산되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했다.

5.1 은행식 교육과 권력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 방식은 학습자를 수동적 존재로 만든다. 이는 권력 관계를 자연스럽게 내면화하게 만드는 구조다.

5.2 말할 수 있는 자와 침묵당한 자

프레이리는 말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권력임을 지적했다. 교육에서 침묵을 강요받은 사람들은 사회에서도 침묵하게 된다.

5.3 의식화와 권력 인식

자신의 처지를 구조적으로 이해할 때, 사람들은 더 이상 권력을 운명처럼 받아들이지 않는다. 교육은 권력 인식을 변화시키는 핵심 수단이다.


6. 남미 철학자가 본 권력의 일상적 작동 방식

6.1 언어를 통한 권력

어떤 단어가 사용되는가는 사고의 범위를 결정한다. 남미 철학자들은 언어 속에 숨어 있는 권력을 분석했다.

6.2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

권력은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를 규정함으로써 작동한다. 이 구분은 배제를 정당화하는 도구가 된다.

6.3 시간과 속도의 통제

누가 기다려야 하고, 누가 즉각적인 서비스를 받는가는 권력의 문제다. 일상의 시간 구조에도 권력은 스며들어 있다.


7.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은 사라졌는가

7.1 형식적 민주주의의 한계

선거와 제도가 존재한다고 해서 권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권력은 더 정교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7.2 전문가 권력의 문제

전문가의 언어는 종종 일반 시민을 배제한다. 남미 철학자들은 이 지식 권력을 비판했다.

7.3 참여 없는 권력

참여가 제한된 민주주의는 권력의 집중을 막지 못한다. 권력은 여전히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8. 남미 철학이 제시하는 권력 비판의 기준

8.1 가장 약한 존재의 시선

권력을 평가할 때 평균이나 다수의 만족이 아니라, 가장 취약한 존재의 삶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8.2 침묵의 위치 점검

누가 말하지 못하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 권력 비판의 출발점이다.

8.3 책임으로서의 권력

권력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이다. 책임을 회피하는 권력은 정당성을 잃는다.


9. 오늘날 사회에 적용되는 남미 철학의 권력 분석

9.1 기업 권력과 노동

시장 논리는 중립적으로 보이지만, 노동자의 삶을 규정하는 강력한 권력으로 작동한다.

9.2 미디어와 이미지 권력

무엇이 보도되고 무엇이 사라지는지는 권력의 선택이다.

9.3 기술과 감시의 권력

편리함이라는 이름으로 권력은 점점 더 개인의 삶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10. 권력을 인식하는 개인의 태도

10.1 당연함을 의심하기

권력은 당연하다고 느껴질 때 가장 강력하다. 질문은 균열을 만든다.

10.2 자신의 위치 성찰하기

나는 어떤 권력을 누리고 있으며, 어떤 권력에 종속되어 있는가를 묻는 태도가 필요하다.

10.3 연대의 가능성

권력은 분리될 때 강해지고, 연대할 때 약해진다.


남미 철학자가 말하는 권력 이해의 의미

남미 철학자가 바라본 ‘권력’의 본질과 작동 방식은 단순한 정치 이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구조를 다시 보게 만드는 철학적 도구다. 남미 철학자들은 권력을 악마화하지도, 단순화하지도 않는다. 대신 묻는다. 이 권력은 누구를 위해 작동하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가 배제되고 있는가.

권력을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무력한 존재가 아니다. 남미 철학은 말한다. 권력은 운명이 아니라 구조이며, 구조는 인식될 때 변화될 수 있다고. 이 통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권력을 다시 사유하는 출발점이 된다.